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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탐구생활

모든 종류의 엘리트주의에 저항하기

by 곽민수 2014. 2. 27.

여보게. '개인적 선택'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자의적으로 이루어진다네. 그래서 개인적 선택에 관하여 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선택의 과정에 선행하는 실재의 조건들'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지. '조건들'을 만들고 구성하는 것은 역시 '개인적 선택'인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적 선택이 휘발성을 지니는데 반해서 조건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존재하고 재생산되기 때문에 개인적 선택에 비하여 존속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따라서 '조건에 관한 비판적 시선'을 생략한 상태로 개인의 합리성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근래에는 '자유시장의 복음' 같이, 그것도 '왜곡된 자유시장의 복음'을 열정적으로 전파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 혹은 악의에 찬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 자유는 불행하게도 "아직까지는" 그다지 '자유스럽지 못한' 것 같군. 문제는 시스템이라네 친구.

 

2012년 10월 27일 이글루스 블로그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