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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집트

막혀버린 수에즈 운하

by 곽민수 2021. 3. 25.

수에즈 운하를 가로로 막아버린 선박. (출처 : 트위터 @brendancruise)

 

이집트 시간으로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의 최남단 지역에서 한 선박이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수에즈 운하는 25일 현재까지 완전히 막혀있는 상태입니다. 좌초된 선박은 '에버 기븐 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국적 컨테이너선으로, 20,124 TEU 규모에 폭 59미터, 길이는 400미터에 이르는,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등급(배의 숫자로 따지면 69번째)의 컨테이너선입니다. 좌초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폭이 약 280미터 정도 되는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가로로 놓여져 있는데, 갑자기 불어온 강풍에 의해서 배가 움직여 한쪽 제방에 선수가 박힌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이 예인 되려면 최소 수일은 걸릴 거라고 하는데, 이집트의 행정력을 실제로 경험해본 저로서는 '인샬라'라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흐흐흐, 

 

수에즈 운하의 24일 상황 (출처: The Guardian)
선박의 좌초 상태 (출처: The Guardian)


혹시나 지금은 어떤가 궁금해서 전 세계 선박의 운항을 추적할 수 있는 Marine Traffic 사이트에서 살펴보니 현재 좌초된 선박 주변에 예인선들이 잔뜩 몰려 있는 것으로 보아 계속해서 작업이 진행되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집트는 오전 10시 24분 입니다.

 

에버기븐 호 주변에 모여 있는 선박들은 예인선. (출처: https://www.marinetraffic.com/en/ais/home/centerx:32.579/centery:30.013/zoom:15)